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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기록의 사나이' 키움 김인범, 롯데 상대로 첫 승리 도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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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데뷔 후 19⅔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신기록 2일 부산 롯데전에서 데뷔 첫 승리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김인범(24)은 '기록의 사나이'다.

김인범은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쳐 2021년 데뷔 이래 통산 10경기, 19⅔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2002년 현대 유니콘스의 조용준이 작성한 이 부문 종전 기록인 18이닝을 넘어선 'KBO 데뷔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다.

비록 5회 1점을 허용하면서 김인범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점수를 내줬지만, KBO리그 42년 역사에 이름 한 줄을 남겼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19년 입단한 김인범은 상무에서 병역을 소화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약 중이다.

키움 선발 구인난 속에 혜성처럼 등장해 7경기 1패 평균자책점 0.59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선발로 처음 기회를 얻은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많은 이를 놀라게 하더니, 26일 고척 삼성전마저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버텨 두산전 호투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아직 승리가 없는 김인범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출격해 데뷔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김인범은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 기록이 세워졌다. 실점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투수는 점수를 안 주려고 던진다.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인범은 지난달 21일 두산전에선 라울 알칸타라, 26일 삼성전에선 원태인과 대결했다.

이날 롯데를 상대로 왼손 에이스 찰리 반즈와 만난다.

상대 에이스와 만나는 바람에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겼지만, 김인범은 "에이스와 붙는다고 해서 부담스러울 건 없다. 제 것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신인이나 베테랑이나 누구랑 붙더라도 똑같이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인범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가 강점이지만, 최고 시속은 140㎞를 조금 넘길 정도다.
김인범은 "공이 느리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제구에 관해서 더 생각하고,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생각하며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키움 선발진에서 잘 버텨주던 김선기가 2군에 내려가면서, 김인범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김인범은 "아직 선발로 두 번밖에 안 던져서 정해진 자리라는 생각은 안 든다. 지금처럼만 하면 감독님도 좋게 봐주시고 계속 써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제 능력만 발휘한다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프로에서 다음 목표는 승리뿐이다.

김인범은 "이제 첫 승리를 하고 싶다. 그게 목표"라면서 "차근차근 던지다 보면 투구 수 80개, 90개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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